일도, 여가도 열정적으로 즐기는 포미(For me)족.
자기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사소하지만 쓸모 있는, 포미족의 건강 관리법에 대해서.
포미족, 오직 나를 위한 일상
오늘도 익숙한 알람 소리에 눈을 뜬 지현 씨. 아니, 눈만 뜬 지현 씨는 이불 밖으로 나오기 위해 언제나처럼 사투를 벌인다.
15년째 반복하는 일상이지만, 아침에 체감하는 눈꺼풀 무게는 항상 최상급. 그래도 언젠가 깃털같이 가벼운 몸으로 상쾌한 아침을 맞을 날이 오겠지?
한 끼를 먹더라도 좋은 재료로
이커머스 분야에서 전문가로 통하는 그녀는 얼마 전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이직했다. 신입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바로 그 자리다.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앞만 보고 달렸지만 그렇다고 일만 한 건 아니다.
어려서부터 운동 신경 좋다는 말을 들어온 그녀의 취미는 레저다. 업무 특성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지만, 틈날 때마다 새로운 스포츠를 섭렵했다.
휴가에는 익사이팅한 액티비티를 찾아 종종 해외로 떠난다. 운동뿐 아니라 와인부터 인문학까지 다양한 클래스를 찾고, 동호회 활동에도 열심이다.
고메 역시 그녀가 집중하는 키워드. 자타 공인 미식가인 지현 씨는 집에서도 대충 먹는 법이 없다.
한 끼를 먹더라도 좋은 재료로 정성 들여 요리하고, 예쁘게 차려, 맛있게 먹는다.
이런 지현 씨를 주변 사람들은 ‘포미족’이라 부른다.
For health(건강), One(1인 가구), Recreation(여가), More convenient(편의), Expensive(고가) 이 5가지 키워드의
영문 앞글자를 딴 포미(For me)족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를 말한다.
싱글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삶을 즐기는 지현 씨는 수입 대부분을 자신에게 투자한다.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커리어와 안정된 생활,
지금까지 집중한 노력과 수고를 보상하며 지탱하는 그녀만의 방식이다.
투자를 시작하다
시간은 공평하게 흘러 2020년, 지현 씨는 드디어 40대에 진입했다.
그리고 인생에 중요한 화두가 또 하나 추가됐다. 바로 ‘건강’. 일상적이고 사전적인 의미의 그저 그런 ‘건강’이 아니라 이제는 노력
해야 가질 수 있는, 가치 있는 그 ‘무엇’이 되었다.
지난해 대상포진을 앓으면서 면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지현 씨는 다양한 시도를 하던 참이다.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친구 조언에 채식을 해보고, 기초 체력을 키워야 한다길래 운동 목록에 스피닝과 필라테스도 추가했다.
야근 메뉴도 인스턴트 음식 대신 샐러드나 맞춤 식단으로 변경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지만, 글쎄… 아직 특별한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다.
여전히 아침마다 눈뜨는 게 버겁고, 환절기에는 연례행사처럼 감기가 찾아온다. 모두가 자신과 타인의 건강에 함께 신경을 곤두세우고,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있는 요즘,
건강은 더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으며, 원하던 꿈을 이뤘다고 긴장을 놓을 순 없지 않을까. 20대와 달랐던 30대, 30대 때와 또 다를 40대의 체력을 어렴풋이 예감하는 지현 씨,
이제 조금은 진지하게 건강을 돌볼 때가 온 것 같다.
건강과 친해지기
보통 30대 중반이 지나면 건강 지표가 달라진다. 여성의 노화는 그보다 빠르다. 지현 씨 역시 가혹한 생체 스케줄을 피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 노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한번 무너진 몸의 밸런스는 회복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내게 필요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에 아낌없이 투자해왔다면 이제는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들에 투자할 때다.
자신에게 주는 선물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 잡힌 식단, 주기적인 운동,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각자의 룰 찾기 등 누구나 아는 해답에 내 몸을 관찰하는 습관을 더해보자. 다행인 건 몸은 한순간에 나빠지지 않는다. 대상포진처럼 면역 관련 질환이 생기거나 소화력이 떨어지거나 시력 저하 등 전과 다른 몸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현 씨 역시 더 늦기 전에 ‘내 건강’에 집중하기로 했다. 건강하게 나이 드는 슬로 에이징을 실천하기 위해 일상에서 건강과 좀 더 친해지기로 한 것.
잠자리에 들기 전, 지현 씨는 영양제 몇 가지를 주문했다. 어차피 노화가 진행 중이라면, 챙기며 가야 할 내 건강을 스스로 기꺼이 껴안는 차원에서 말이다. 주문을 마쳤을 뿐인데, 이미 몸이 가뿐해진 것 같은 플라시보 효과가 위력을 발한다. 언젠가 깃털 같은 몸으로 가뿐하게 이불을 걷어낼 나를 꿈꾸며, 자신에게 주는 작은 투자이자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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