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매거진때론 모호하고,
때론 극명한 경계의 색깔
MAY 2020 -ISSUE .14HIT : 1223
매거진때론 모호하고,때론 극명한 경계의 색깔  

빛이 닿는 곳엔 색채가 스며있다. 만질 순 없지만 우리 눈엔 보이고 마음에도 담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계와 거기 스민 색채를 사진에 담아봤다.

하늘과 땅의 경계를 덮는 ‘하늘의 커튼’

#아이슬란드 아퀴레이리 아이슬란드 여행 중 밤이 되면 오로라를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빛이 많은 마을보다 빛이 없는 곳으로 오로라를 찾아다니기 때문에 ‘오로라 헌팅’이라 부른다.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번 여행의 오로라 사냥엔 은하수가 함께 포착됐다. 근사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다.

푸른 바다와 붉은 하늘의 경계

#제주시 조천읍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뒷마당에서 일몰을 포착했다. 제주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들이 5분마다 지나가던 하늘은 내가 봤던 그 어떤 일몰보다 아름다웠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놓치고 싶지 않아 해가 수평선 너머로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계속 사진을 찍었다.

동심이 만드는 해변의 경계

#아이슬란드 레이니스피아라 검은 모래 해변인 레이니스피아라(Reynisfjara)는 화산재 해변으로 유명하다. 멀리 보이는 디르홀레이 절벽도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도착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비가 많이 왔는데, 섬나라 기후답게 비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그치고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졌다. 밀려오고 빠져나가는 파도와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해맑았다.

쌓인 눈과 녹은 눈이 만든 절경

#아이슬란드 아퀴레이리 아이슬란드에서 레이캬비크(Reykjavik) 다음으로 큰 도시인 아퀴레이리(Akureyri)는 많은 여행자들이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그러기엔 아쉬울 만큼 아름다운 도시이다. 빙하로 만들어진 깊고 좁은 만인 피오르드 지형에 자리 잡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동부로 넘어가는 터널 앞에서 바다 건너로 보이는 풍경은 환상적이다. 불빛이 수놓아진 야경도 멋지지만 물빛까지 하얗게 빛나는 대낮의 풍경은 동화 속의 한 장면 같다.

by 글/사진. 동아ST 권기현 pepesin@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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